전통 한옥과 현대 미술이 공존하는 공간, 전라북도 완주에 위치한 아원고택은 ‘머물고 싶은 고택’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조용한 산중 마을에 자리 잡은 이곳은 250년의 세월을 담은 고택과 미술관, 그리고 넓은 정원이 어우러져 단순한 숙박을 넘어선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아원고택은 전통 고택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해 한옥의 정취를 유지하면서도 불편함을 최소화한 공간이다. 각 고택은 다른 지역에서 옮겨온 실제 전통 한옥으로, 사랑채, 안채, 별채로 구성되어 있다. 목재의 결을 살린 대청마루, 손으로 짠 창호지, 툇마루 아래 드리운 그림자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디테일이 가득하다.
고택을 중심으로 펼쳐진 갤러리는 이곳의 핵심 공간 중 하나다. 전통과 대비되는 모던한 건물 안에는 다양한 작가의 전시가 열리며, 내부에서는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와 한옥의 고요함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건물 뒤편에는 대나무 숲길이 이어져 있어 짧은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 길은 햇빛이 적당히 비치는 오전 시간에 걷기 좋고, 걷는 동안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들려 도심에서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아원고택이 더 특별해진 계기는 한류스타의 방문이었다. 유명 아티스트가 이곳에서 촬영을 진행한 후 ‘조용한 힐링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외 방문객들이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은 상업적인 분위기보다는 조용한 쉼과 감상의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를 위해 만 7세 미만 아동은 입장이 제한되며, 숙박객 역시 정숙을 기본으로 하는 매너 투숙을 원칙으로 한다.
입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 45분에 마감된다. 입장료는 1인당 10,000원이며, 숙박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숙박은 아원고택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주말과 연휴에는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원고택이 자리한 완주 소양면은 전북 전주와도 가까워 전주한옥마을과 연계한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여행 코스로도 훌륭하다. 자동차로 30분 이내 거리에는 도계서원, 위봉산성, 오성제 저수지 같은 한적한 명소가 있어 한옥 감성 여행의 연장선으로 추천된다. 특히 오성제 주변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오후 늦게 산책하며 석양을 감상하기에 좋다.
카페 문화도 눈에 띈다. 고택 인근에는 ‘두베카페’ 같은 감성 카페들이 한옥과 자연을 배경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징검다리 위 포토스팟은 SNS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인기 촬영지다. 커피 한 잔과 고요한 마을 풍경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단순한 방문 그 이상의 경험을 안겨준다.
아원고택은 단순히 전통을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감각적인 현대 문화와의 조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진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이곳이 정답이 될 수 있다. 봄날이면 고택의 마당에 살구꽃이 흩날리고, 여름에는 대숲의 바람이 더위를 식힌다. 사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가진 아원고택은 언제 찾아도 고즈넉한 위로를 안겨주는 공간이다.
✅ 요약 정보
- 운영시간: 오전 11시 ~ 오후 5시 (입장 마감 4시 45분)
- 입장료: 1인 10,000원 (숙박객은 무료)
- 위치: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16-7
- 숙박예약: 공식 홈페이지 사전 예약 필수
- 특이사항: 노키즈존(만 7세 미만 아동 입장 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