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가장 가까운 철쭉 군락지를 걷고 싶다면, 5월의 단양 소백산을 주목할 만하다. 해발 1,000m를 넘는 능선을 따라 분홍빛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이 시기, 소백산 일대는 그야말로 ‘꽃의 산’으로 변신한다. 산을 오르며 자연의 절정을 오롯이 체감할 수 있는 소백산 철쭉축제는 매년 수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충북 대표 봄축제로 자리 잡았다.
2025년 단양 소백산 철쭉축제는 5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진행된다. 축제의 중심지는 단양군 죽령주차장과 희방사 탐방로, 그리고 연화봉~비로봉 능선 구간이다. 국립공원 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입장료는 없지만, 주차는 유료다. 축제기간 동안 방문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가급적 대중교통이나 셔틀버스 이용이 권장된다.
가장 인기 있는 등산 코스는 희방사 탐방지원센터비로봉연화봉 구간이다. 이 루트는 왕복 약 10km, 소요시간은 4시간 전후이며, 적절한 고도 변화와 능선 풍경이 어우러져 등산 입문자와 숙련자 모두에게 적합하다. 체력 여유가 있는 이들에게는 비로봉에서 국망봉까지 이어지는 종주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해당 구간은 왕복 6~7시간 소요되며, 철쭉과 침엽수림, 암릉지대가 함께 어우러져 깊은 산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소백산 철쭉은 해마다 기후에 따라 만개 시기가 달라지나, 보통 5월 셋째 주 전후가 절정이다. 특히 비로봉(1,439m) 정상 일대와 연화봉 능선에 집중된 철쭉 군락은 한눈에 들어오는 붉은 물결을 이룬다. 이 시기엔 오전 시간대에 안개가 껴 더욱 몽환적인 풍경이 연출되며,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오는 사진 애호가들도 많다.
등산로 곳곳에는 포토존과 쉼터, 간이 화장실, 환경보호 캠페인 부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산행 중에는 되도록 간식과 생수를 지참하고, 쓰레기는 직접 수거해야 한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드론, 취사, 흡연 등 일부 행위가 금지되니 반드시 사전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축제 기간 동안 운영되는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철쭉 사진 공모전, 전통문화 공연,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단양 향토음식 시식 코너 등이 운영되며, 등산객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장터에서는 단양 마늘, 건표고, 오미자차, 사과잼 등 지역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죽령주차장, 희방사주차장, 천동주차장 등 주요 주차장에는 임시 안내소와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차량 이용 시에는 단양IC 또는 죽령IC 진입 후 20분 내외로 접근 가능하다. 단, 주말 오전 9시 이후는 주차 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오전 8시 이전 도착이 추천된다.
소백산 철쭉축제를 더욱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주변 관광지도 함께 둘러보자. 차량으로 30분 이내 거리에는 도담삼봉, 단양강 잔도길, 만천하 스카이워크, 온달관광지, 카페산 등이 자리해 있다. 특히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단양을 내려다보는 뷰포인트로 인기 있으며, 잔도길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좋다.
숙박은 단양읍 시내와 죽령 일대 펜션, 캠핑장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소백산 남쪽 자락에는 조용한 산장형 펜션과 오토캠핑장이 늘어나고 있어 자연 속 하룻밤을 보내기 좋다. 축제 기간에는 주말 숙박 예약이 조기 마감되니 사전 예약이 필수다.
단양 소백산 철쭉축제는 그 어떤 꽃보다도 깊고 넓은 풍경을 선사한다. 철쭉이 펼쳐지는 능선을 따라 걷는 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쉼이 되고, 오랜 겨울을 지나 맞이하는 봄의 정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자연과 사람, 산과 꽃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소백산에서, 올해도 놓치기 아까운 5월의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