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롬왓 보랏빛 라벤더 꽃물결 명소 총정리!!

출처-비짓제주

제주도 남동쪽의 정적한 들녘에서 지금, 보랏빛 바다가 넘실댄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자리한 보롬왓은 6월 초 라벤더가 절정을 이루며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 SNS에서는 이 시기마다 수천 장의 사진이 공유되며 ‘라벤더 성지’로 불릴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 라벤더뿐 아니라 봄부터 가을까지 사계절 꽃이 이어지는 이곳은 단순한 꽃밭을 넘어, 제주의 자연을 감성적으로 담아낸 공간이다.

제주 방언으로 '바람이 지나간 밭'이라는 뜻을 지닌 '보롬왓'은 이름 그대로 바람과 꽃이 어우러지는 정원이다. 특히 초여름에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평지형 라벤더 정원으로 변신하며, 은은한 보랏빛이 초록의 들판과 대비를 이루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에는 라벤더뿐 아니라 수레국화, 안개꽃, 수국 등이 함께 피어나 꽃의 층을 이루고 있다. 방문객들은 이 풍경 속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삼각대를 설치해 감성사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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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롬왓은 사계절 운영되며 계절마다 다른 테마로 정원이 바뀐다.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여름에는 라벤더와 수국, 가을에는 메밀꽃과 핑크뮬리가 중심이 된다. 이처럼 시기마다 분위기가 바뀌어 단골 방문객도 많은 편이다. 여유롭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붐비지 않는 동선으로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 커플 여행객 모두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36개월 미만은 무료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주차장은 비교적 넓은 편으로 자가용 이용 시 불편함이 없다. 내부에는 로컬 감성을 살린 카페와 기념품 매장이 마련돼 있어 꽃을 감상한 뒤 간단한 휴식을 취하기에도 적당하다. 카페에서는 보롬왓 라벤더를 활용한 음료나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라벤더 시즌에 보롬왓을 찾는 방문객 대부분이 가장 많이 찾는 구역은 ‘라벤더 메인로드’다. 이곳은 약 100미터 길이의 좁은 흙길 양옆으로 라벤더가 가득 피어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라벤더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퍼지는 향기는 이곳이 단순한 포토존이 아닌 ‘오감으로 즐기는 정원’임을 느끼게 한다. 방문객들은 바닥에 앉거나 누워 찍는 사진, 인생샷 드레스를 입은 촬영 등을 즐기며 이곳만의 분위기를 마음껏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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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롬왓의 또 다른 매력은 그 위치에 있다. 인근에는 ‘가시리 풍경도로’가 펼쳐져 있어, 라벤더 감상 후 드라이브 코스로 연결하기 좋다. 특히 가시리 일대는 제주의 동쪽 목장지대가 형성된 지역으로, 자동차 창문 너머로 한라산 능선과 들판 풍경이 어우러진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엔 초록 들판, 가을엔 억새가 어우러져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이 도로는 많은 자동차 광고의 촬영지로도 쓰여 ‘제주에서 가장 그림 같은 도로’로 평가받는다.

보롬왓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산굼부리’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산굼부리는 해발 400m의 원형 분화구로, 내부에 다양한 자생식물이 서식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계절에 따라 억새, 철쭉, 조릿대 등 다양한 식생이 자라고 있으며,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마련돼 있다. 비교적 넓은 주차장과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보롬왓과 묶어 반나절 여행코스로 적합하다.

표선면 방향으로 더 내려가면 ‘표선해비치해변’이 있다. 흰 모래와 투명한 바다로 유명하며, 라벤더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달리 해변에서는 시원하고 경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해질 무렵 붉게 물드는 하늘 아래 펼쳐지는 해비치의 풍경은, 낮의 꽃밭과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바다 가까이에 카페와 맛집도 몰려 있어 식사나 티타임 장소로도 적절하다.

교통편은 자가용이 가장 편리하나,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다. 제주시 외도나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720번, 721-1번, 731번 버스를 이용해 ‘가시리입구’ 또는 ‘보롬왓 정류장’에 하차 후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다만 배차 간격이 길고 정류장에서 약간의 도보가 필요하므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이동 동선상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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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팁으로는 오전 9시 오픈 시간에 맞춰 입장하는 것이 가장 좋다. 꽃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시간대이자 비교적 방문객이 적은 시간이라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햇빛이 강해지는 낮 시간에는 양산이나 모자, 선크림을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포토존마다 포즈를 잡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편한 신발과 여벌 옷을 챙겨가는 것도 추천된다.

방문객 A씨는 “꽃밭이 규모가 크진 않지만 포인트가 확실해 사진이 굉장히 잘 나온다”며 “근처 드라이브 코스와 연계해서 하루 일정 짜기 딱 좋은 장소”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객은 “라벤더 향이 은은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힐링되는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제주의 바람과 햇살, 꽃의 계절감이 어우러진 ‘보롬왓’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제주를 느끼는 감각적 공간이다. 초여름 라벤더 시즌이 끝나기 전, 여유로운 오전 시간에 이 보랏빛 정원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기억에 남을 제주의 하루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