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5일장, 아라리주차장! 당일치기! 완벽 루트 총정리!

출처-정선군청

강원도 정선은 장날에 가장 생생하다. 정선 5일장은 매달 단 6번만 열리는 전통 장터로, 시장이 서는 날이면 조용한 읍내가 순식간에 살아 움직인다. 이곳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장날 아침부터 하루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정선 5일장은 매월 끝자리 2·7일에 열린다. 즉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에만 열리며, 오전 9시 무렵부터 시장이 형성된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시장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기 시작하고, 활기찬 강원도 사투리와 상인들의 웃음소리가 골목을 가득 채운다.

시장에서는 지역 농산물과 산나물, 직접 만든 묵·전·국수, 수공예품, 심지어 살아 있는 닭이나 토종벌통까지 다양한 품목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먹거리는 메밀전병, 콧등치기국수, 곤드레밥이다. 장터 한복판에 놓인 간이 식탁에서 막걸리 한 잔과 전 한 조각을 즐기는 풍경은 외지인에게도 익숙해지는 정선의 일상이다.

시장 북쪽으로 3분만 걸으면 정선아라리공원이 나온다. 이름처럼 정선의 대표 민요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만든 전통 테마공원으로, 시장의 활기를 이어받아 고요한 쉼을 선사한다.

출처-정선군청

공원은 잘 정돈된 산책길과 정자, 장독대, 아리랑 조형물, 아리랑극 공연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상시에는 조용한 정원 역할을 하지만, 장날이나 주말에는 전통문화 체험, 민속 공연, 야외 악기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전통가옥 형태의 누각과 물길이 있는 연못 공간은 포토존으로도 인기다.

아이와 함께 걷기에 좋은 평지 중심의 코스로, 유모차 이동도 불편하지 않다. 봄과 가을에는 산책로 양옆의 꽃과 단풍이 분위기를 더하고, 여름철에는 그늘진 구간이 많아 휴식처로 적당하다.

아라리공원 맞은편에는 무료 공영주차장이 넉넉하게 마련돼 있다. 장날에도 비교적 주차가 수월한 편이지만, 오전 10시 이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선공설운동장과 문화예술회관 인근에도 임시 주차장이 운영된다.

장과 공원을 둘러봤다면, 이제 정선의 특별한 교통수단인 정선아리랑열차(A-Train) 를 타볼 차례다. 정선역에서 출발하는 이 열차는 정선영월제천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외관부터 실내까지 전통 민속을 테마로 꾸며져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골 풍경과 철교 위를 지나며 듣는 해설 방송은, 정선만의 ‘움직이는 체험’이다.

출처-정선군청

특히 장날에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A-Train이 정선역까지 직결 운행하기 때문에, 열차로 장을 보기 위해 정선을 찾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열차 예매는 코레일톡 앱이나 역 창구에서 가능하며, 일부 상품은 시장 먹거리 쿠폰과 함께 연계되어 판매되기도 한다.

정선역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정선레일바이크도 인기다. 폐선을 활용한 이 체험은 총 7.2km 구간으로, 소요시간은 약 50분이다. 강물 옆을 따라 달리는 코스 중간중간에는 폐역, 터널, 전망대 등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다. 가족 단위나 커플 여행객에게 특히 추천되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정선의 이 세 요소—시장, 공원, 열차 또는 레일바이크—는 각각 성격이 다르지만 함께 즐기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시장에서 정을 느끼고, 공원에서 쉬고, 열차나 자전거로 자연을 달리는 일정은, 느리지만 알찬 ‘정선다운 하루’가 된다.

현장을 찾은 한 중년 여행객은 “정선은 어릴 적 고향 같은 분위기였다”며 “시간이 느리게 흐르면서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출처-정선군청

정선은 강원도의 깊은 골짜기 속에서 여전히 사람 냄새를 지켜가고 있다. 장날에 맞춰 움직이면 단 하루 안에 전통, 자연, 체험을 모두 담을 수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출발할 경우, 오전 7시쯤 KTX 또는 자가 차량으로 이동하면 9시 전후 정선 도착이 가능하다. 장→공원→레일바이크(또는 열차) 순으로 둘러본 후 오후 4~5시경 귀가하는 패턴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계절별 풍경이 뚜렷하고, 사람 사는 맛이 그대로 남은 이 지역은 가족 나들이, 중장년 커플, 1인 여행자 모두에게 적합한 코스다. 지금도 장이 서는 그날, 정선은 또 다른 여행자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