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일바이크는 단순한 레저가 아니다. 과거 열차가 다녔던 폐선을 따라 달리는 이색 체험이다. 가평레일파크는 옛 가평역에서 시작한다. 역 건물은 지금은 철도 업무를 종료했지만, 관광의 중심으로 다시 살아났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역사적 흔적을 느끼면서도, 눈앞에 펼쳐지는 강과 산의 풍경에 감탄을 쏟아낸다.
레일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 중 선택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 방문이라면 4인승이 인기고, 연인이나 친구끼리의 소규모 체험은 2인승을 선호한다. 탑승 전에는 직원 안내에 따라 안전 장비를 착용하며, 출발 직전 간단한 브리핑이 진행된다. 주행 중에는 급커브나 급경사는 거의 없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전체 코스는 약 3km로, 북한강을 따라 난 선로를 천천히 달린다. 속도는 평균 10km/h 전후로 유지되며, 성인 기준 약 25~30분 정도 소요된다. 중간에 멈추거나 되돌아오는 일 없이 단방향으로 이어진다. 도착 지점에서는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출발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가평레일파크의 매력 중 하나는 주행 중 만나는 터널이다. 외관만 보면 낡은 시멘트 구조물 같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일종의 미디어아트 터널처럼 느껴진다. 사진을 찍기 위한 ‘인증샷 구간’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경우, 이 터널은 가장 큰 하이라이트가 된다.
봄철의 가평레일파크는 더욱 매력적이다. 주변으로 벚꽃과 신록이 어우러지며, 강변에는 노란 유채꽃과 들풀이 어우러진다. 특히 4월 중순에서 5월 초까지는 나무마다 꽃잎이 흩날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람이 불면 꽃비가 내리는 듯해 일부러 그 시기를 맞춰 오는 방문객도 많다.

인근 풍경 또한 감상 포인트다. 출발지인 가평역은 구 시가지에 자리해 있고, 선로는 비교적 고도가 낮아 북한강과 나란히 달린다. 페달을 밟으면서 자연스럽게 북한강 수면을 내려다보게 된다. 여유롭게 흐르는 물길, 멀리 보이는 능선, 강 위로 드문드문 보이는 유람선까지.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이 풍경이야말로 가평레일파크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또 하나 주목할 요소는 철교 구간이다. 북한강 상공을 지나는 구간에서 잠시 멈춰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다. 다만 주행 중간에는 자전거를 세우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셔터 찬스를 노리려면 미리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 구간에 따라 바람이 세게 불기도 하니 겉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레일바이크 체험 후에는 도보 거리 내에 있는 가평시장이나 카페거리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구 가평역 주변은 최근 관광객 증가에 맞춰 감성 카페들이 여럿 생겼고, 일부 카페에서는 레일바이크가 지나가는 풍경을 배경으로 즐기는 커피 한 잔이 일품이다.

가평역 자체는 경춘선 전철이 정차하는 역이라,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쉽다. 상봉역이나 청량리역에서 가평역까지 무정차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60분 내외로 도착한다. 레일바이크 운영 시간에 맞춰 오전 일찍 출발하면 당일치기로 여유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차량 이용 시에는 중미산 방향 도로를 따라 오면 구 가평역 입구까지 비교적 정체 없이 도달할 수 있다.
운영은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보통은 주간 9시 ~ 17시 사이 출발이 가능하며, 동절기에는 막차 시간이 조금 더 앞당겨진다. 성수기에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인터넷 예매 또는 현장 구매 모두 가능하다. 단, 당일 현장 표는 조기 매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해 예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평레일파크는 단순히 ‘탈거리’로 끝나지 않는다. 철길 위를 달리는 감성, 계절의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경험, 그리고 터널과 철교라는 비일상적 공간이 어우러지며 높은 만족도를 준다. 특히 날씨 좋은 봄, 여름에는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달리는 레일바이크의 매력이 극대화된다.


인근 명소로는 남이섬과 쁘띠프랑스, 그리고 최근 떠오르고 있는 제이드가든 수목원이 있다. 남이섬은 차로 10분 거리, 쁘띠프랑스는 차로 15분 거리다. 특히 봄에는 제이드가든의 초록 식물과 꽃들이 어우러져 가평 지역 여행의 또 다른 포인트가 된다. 레일바이크 + 주변 명소를 묶은 당일 코스도 매우 인기가 많다.
계절별 방문 포인트도 놓칠 수 없다.
- 봄(3~5월): 벚꽃과 유채꽃, 신록이 조화를 이룬다. 청량한 강바람과 꽃잎이 함께 어우러져 최고의 시기다.
- 여름(6~8월): 북한강 수면이 가장 푸르게 빛나는 시기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달리는 바이크는 더위를 잊게 해준다. 다만 낮에는 햇볕이 강할 수 있어 모자나 선크림 준비는 필수다.
- 가을(9~11월): 단풍과 얕은 안개가 어우러진다. 특히 아침 시간대에 얇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북한강 위를 지나면 운치가 배가된다.
- 겨울(12~2월): 눈 내린 날 레일바이크 체험은 마치 영화 한 장면 같다. 다만 강바람이 매서우므로 보온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터널 구간의 조명이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평레일파크는 단체 여행이나 기업 워크숍에도 적합하다. 실제로 사전 예약을 통해 단체 전용 타임을 운영하기도 한다. 근처 숙소나 펜션과 연계한 ‘1박 2일 코스’로 짜면 레일바이크는 훌륭한 오전 액티비티가 된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안전하고, 동시에 체험성도 높기 때문이다.
온라인 예약은 가평레일파크 공식 홈페이지 또는 대표 여행 플랫폼(네이버 예약, 카카오, 쿠팡 플레이스 등)을 통해 가능하다. 가격은 2인승 기준 3만 원대, 4인승은 4만 원대로 형성되어 있다. 특별 할인이나 지역 쿠폰 적용 여부는 예약 시 확인이 필요하다.
가평레일파크 방문 시 함께 둘러보면 좋은 또 다른 추천지는 가평잣향기푸른숲이다. 차로 약 20분 거리로, 삼림욕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국립숲 체험 공간이다. 아침 일찍 가평레일바이크를 탄 후 이곳으로 이동해 숲속 산책을 하면 하루 코스가 꽉 찬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가평 쁘띠유럽으로 알려진 아침고요수목원도 좋다.

총평하자면, 가평레일파크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체험형 감성 명소다. 서울 근교라는 입지, 대중교통의 접근성,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감동을 주는 풍경까지 갖췄다. 남이섬이나 쁘띠프랑스를 다녀왔다면, 다음에는 이 레일바이크로 가평의 또 다른 면모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터널을 지나고 강을 건너는 이 특별한 여정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는다. 나들이 계획이 있다면, 지금 바로 가평레일파크를 후보에 올려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