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섬, 대마도. 부산에서 출발하면 40분~2시간 사이 도착 가능한 이 섬은 최근 ‘가성비 일본여행’ 키워드와 함께 다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항공보다 빠르고 간편한 배편 노선은 짧은 일정으로 해외를 다녀오고 싶은 주말 여행자, 직장인, 부모님 동반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선택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대마도로 향하는 항로는 두 가지다. 하나는 히타카츠항(북부), 다른 하나는 **이즈하라항(남부)**이다. 두 항구 모두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 속하며, 출발 항구는 동일하게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이다. 항로에 따라 소요 시간과 여행 스타일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선택 전 목적에 맞춘 비교가 필요하다.
히타카츠항 노선은 대아고속해운이 운영하며, 최단 1시간 10분 소요다. 빠른 입국, 짧은 이동시간이 강점이라 당일치기 여행자에게 특히 유리하다. 반면 이즈하라항 노선은 니나가와투어(대마도닷컴) 중심으로 운항되며, 약 2시간 소요된다. 이즈하라는 대마도의 중심 시가지로, 관공서·상점·숙박시설이 밀집돼 있어 1박 2일 일정에 적합하다.
배편 요금은 편도 기준 6만~7만 원, 왕복은 12만~15만 원대가 일반적이다. 연휴·주말·성수기에는 인상되며, 조기 예약 또는 프로모션 적용 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일부 여행사는 승선권과 현지 투어, 렌터카까지 포함한 패키지 상품도 판매하고 있어 초행자라면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탑승을 위한 출입국 절차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진행된다. 위치는 부산역에서 도보 15분 거리로, KTX나 고속버스 이용자도 접근이 쉽다. 터미널 내에는 티켓 수령 창구, 수하물 보관소, 환전소, 소규모 면세점이 마련돼 있다. 출항 1시간 전까지 수속을 마쳐야 하며, 여유 있는 도착이 필수다.
히타카츠는 비교적 한적한 항구 마을 분위기를 지녔다. 도착 직후부터 조용한 해변 풍경과 절경이 반긴다. 근처에는 미우다 해변, 만제키바시, 와타즈미 신사 등 자연 관광지가 몰려 있어 렌터카 여행자에게 유리하다. 대중교통이 부족하므로, 국제운전면허증 소지자는 현지 렌트가 강력 추천된다.
이즈하라는 대마도의 행정·상업 중심지다. 상점가와 식당가, 온천시설이 항구 주변에 밀집돼 있어 도보 여행이 가능하다. 일본 전통 상점, 작은 신사, 대마도 특산품 상점 등을 둘러보다 보면 하루 일정이 금세 지나간다. 음식점에서는 대마도 명물인 ‘이시야끼(돌판 구이)’와 참돔회, 고등어초밥이 인기다.
여행 일정에 따라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당일치기 가능 여부다. 히타카츠 노선은 오전 출항 후 오후 복귀가 가능해, 하루 일정으로 일본을 오가는 초간편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반면 이즈하라행은 하루 두 편(오전·오후) 편성되지만, 오전 출발의 경우 귀국편이 오후 늦게 도착하거나 다음날 아침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 숙박을 고려해야 한다.
기상 조건에 따라 결항이나 항로 변경이 잦은 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겨울~초봄 사이에는 바닷바람이 강해 히타카츠 항로가 잦은 결항 대상이 되며, 경우에 따라 이즈하라만 운영되기도 한다. 대아고속해운과 니나가와투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매일 운항 여부를 실시간 공지하므로, 탑승 전 확인이 필수다.
대마도는 일본 입국이지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지역으로 여권만 있으면 별도 비자 발급 없이 탑승 가능하다. 입국심사는 도착 항구에서 진행되며, 간단한 수하물 확인과 여권 확인만으로 통과된다. 출국 시에는 한국 출국심사장에서 도장을 받고, 귀국 후에는 한국 입국심사를 거친다.
여행 중에는 면세 쇼핑도 가능하다. 일본 내 면세 한도는 5,000엔이며, 한국 입국 시 1인당 미화 800달러까지 면세 범위가 적용된다. 특히 담배(200개비), 주류(1병), 향수(60mL) 등은 품목별 한도가 엄격하므로 초과 시 반드시 자진 신고해야 한다. 일부 항구에는 작은 면세 매장이 운영되며, 기념품도 현지 상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실제 여행자들의 후기에 따르면, 대마도는 ‘조용한 일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인파에 치이지 않는 한적함, 깔끔한 마을 풍경, 일본 특유의 친절한 안내와 질서 정연한 거리 풍경이 큰 만족도를 이끈다. 특히 부모님 효도 여행, 중년 부부 여행, 여자 친구끼리 소규모 해외여행 코스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에서 일본을 가장 가깝게 만나는 방법. 그 해답은 배 위에 있다. 빠르고 저렴하며, 낯설지 않지만 분명히 다른 문화와 일상이 기다리는 대마도. 주말 하루, 가볍게 떠나는 해외가 필요하다면 지금이 적기다.